카테고리 없음 / / 2025. 7. 4. 03:20

인지 치료 vs 긍정 심리학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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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람을 이해하는 도구이자 언어

심리학은 사람을 이해하는 도구이자, 사람의 고통에 귀 기울이기 위한 언어입니다. 그러나 같은 '사람'을 다룬다 해도, 치료의 언어는 서로 다릅니다. 인지치료는 '생각을 바꾸자'라고 말하고, 긍정심리학은 '감정을 발견하자'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여성 임상심리사로서, 두 이론을 수없이 넘나들며 사람을 도운 기억의 조각들로 이 글을 씁니다. 이건 이론 비교가 아닙니다. 한쪽은 마음을 고치고, 한쪽은 마음을 키우며, 서로 다른 방향에서 사람의 내면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어떤 분야가 더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심리학의 여러 갈래 중 두 갈래의 차이점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인지 치료에서는 생각을 바꾸자고 하였는데 나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나의 마음이 어떠한 상태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지가 되었다면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음을 고쳐 먹어서 치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긍정심리학으로 자신의 마음 그릇의 돌멩이들을 치우고 맑은 물이 많이 담길 수 있도록 마음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제 두 학문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어떻게 나의 삶에 적용해야 할지 생각해면 좋겠습니다.

인지치료 VS 긍정심리학 차이점 

1.인지치료는 ‘생각을 수정한다’, 긍정심리학은 ‘감정을 확장한다’

인지치료의 핵심은 사고의 오류를 찾고 수정하는 것이다.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 “언제나 나는 실패해.” “다른 사람들은 다 나보다 낫지.” 이런 자동적 사고를 ‘비합리적 신념’이라 하고, 그 사고가 감정과 행동을 결정한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그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나요?” “다른 해석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 사고가 얼마나 정확하다고 생각하나요?” 반면, 긍정심리학은 생각의 오류를 수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생각과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감정 자원’을 늘리는 것에 집중한다. 예를 들면  “나는 가치 없는 사람 같다”는 생각에 대해, 인지치료는 그 생각을 해체하지만, 긍정심리학은 “그런 생각이 드는 와중에도 오늘 감사한 일은 없었나요?”라고 묻는다. 한쪽은 논리를 통해 변화하고, 한쪽은 감정을 통해 회복한다.

2. 인지치료는 '문제를 고친다', 긍정심리학은 '자원을 확장한다'

인지치료는 치료 모델 중 하나이다. 문제가 있다는 전제 하에 시작되며, 그 문제를 구체화하고 해결 가능한 구조로 분해한다. 우울은 비관적 사고 패턴을,  불안은 미래에 대한 재앙적 예측을, 강박은 비합리적 신념과 통제 욕구를 나타낸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인지,정서,행동 삼각형으로 분석하고 구체적인 개입을 설계한다. 반면, 긍정심리학은 문제보다 자원을 본다. 어떤 감정들이 있는 살펴보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나요? 어떤 활동에서 몰입하나요? 어떤 관계가 당신을 지탱하나요?  어떤 가치를 살아가고 싶으신가요? 이렇게 질문하면서 감정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긍정심리학은 마이너스를 제로로 만들기보다, 제로를 플러스로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즉, 인지치료는 고통을 다루는 기술이고, 긍정심리학은 삶을 확장하는 태도다.

3. 인지치료는 치료자 중심, 긍정심리학은 내담자 중심

인지치료는 치료자가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하는 인지 실험을 주도한다. 예를 들어, “나는 모두에게 미움받는다”는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 일주일 동안 객관적인 피드백 기록표를 작성하게 한다. 누구와 만났는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 상대의 반응은 어땠는가 등을 기록해보게 한다. 반면, 긍정심리학은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 강점, 삶의 의미를 탐색하게 한다. “당신의 감정은 요즘 어떤가요?”,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당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은 어떤 것이었나요?”, 긍정심리학은 ‘치료’가 아니라 ‘회복적 언어’의 구조를 가진다.

4. 인지치료는 ‘감정 조절’을 목표로 한다, 긍정심리학은 ‘감정의 존중’을 목표로 한다

인지치료는 감정은 사고의 결과라고 본다. 그래서 감정은 조절되어야 할 대상이다. 예를 들면, 부정적인 감정을 감소시킨다. 정서적 반응의 균형을 되찾는다. 상황에 대한 왜곡된 해석을 바꾼다 등으로 표현한다. 반면, 긍정심리학은 감정을 ‘조절’하지 않는다. 감정을 지지하고 함께 있어주려 한다. 우울도 의미 있다. 불안도 나를 지키려는 감정이다. 분노도 경계의 신호다. 슬픔도 회복의 시작이다 등으로 말한다. 긍정심리학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힘을 기른다.

 

 

고치지 않아도 괜찮다, 당신은 이미 충분하다

인지치료는 고통을 줄이는 법을 알려준다. 긍정심리학은 살아가는 의미를 넓히는 법을 전한다. 심리학은 둘 중 하나가 옳고, 다른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논리로 살아난다. 어떤 사람은 감정으로 다시 살아난다. 그리고 그 중간 어딘가에서 치유와 성장은 공존한다. 결론적으로는 인지치료이든 긍정심리학이든 둘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둘의 사이에는 성장이 존재한다. 세상을 살다가 받은  고통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아야 그에 맞는 치유법을 알려주고 치료하게 된다. 그리고 치유를 해가면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알아야만 같은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고통에 대한 인지와 치유, 성장이 동반되어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이고 나의 잘못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인생을 자책이 가득한 삶으로 만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상담실에서 한 번은 인지치료를, 다음엔 긍정심리학을 꺼낸다. 왜냐하면 사람은 이론이 아니라 감정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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