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5. 7. 4. 05:34

행복학과 긍정 심리학 , 행복을 말하는 두 가지 언어

환하게 웃는 여자아이를 들어올리는 아빠

행복학과 긍정 심리학 

우리는 모두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을 무엇으로 구성하고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그중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행복학(Happiness Studies)’이라는 이름으로 정리된 철학이자 융합학문, 다른 하나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라는 과학적 기반의 심리학입니다.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만, 행복학은 구조를 말하고, 긍정심리학은 감정을 다룹니다. 여성 임상심리사로서 저는 이 두 세계를, 이론이 아닌 사람의 눈을 통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행복학은 ‘왜 행복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긍정심리학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제안한다. 행복학은 다양한 분야가 만나는 융합지점입니다. 철학, 경제, 신경과학, 윤리학, 사회학, 심리학 등에서 ‘행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질문을 던지고 개념을 확장해 갑니다. 행복은 생존 본능인가?,  사회적 불평등이 행복을 어떻게 왜곡하는가?, 경제적 풍요가 행복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고통과 슬픔은 행복의 반대인가, 일부인가? 이처럼 행복학은 정답보다는 질문을 던지고, 개념적 토대를 다지고자 합니다. 반면, 긍정심리학은 행복을 느끼고,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어떤 강점을 사용할 수 있을까?. 어떤 감정을 자주 느껴야 삶의 질이 좋아질까?. 의미 있는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행복학은 ‘행복을 설명’하고, 긍정심리학은 ‘행복을 실천’하게 합니다.

두 학문의 차이점

1.행복학은 통합적이고 이론적이다, 긍정심리학은 과학적이고 경험적이다

행복학은 말 그대로 학(學)입니다. 삶의 질과 인간의 주관적 안녕에 대해 철학자처럼 묻고, 사회학자처럼 구조를 분석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아레테(탁월성)는 현대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플라톤의 ‘이데아’와 현대 심리학의 ‘의미 중심 접근’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불교의 무아사상과 서구 행복개념은 충돌하는가 등으로 질문을 던져 봅니다. 이처럼 행복학은 삶 전체의 패턴과 구조에 관심이 있습니다. 긍정심리학은 훨씬 실증적이고 심리학적인 기술입니다. 예를 들면 행복감은 어떻게 측정되는가?, 감사일기를 쓰면 실제 삶의 만족도가 얼마나 증가하는가?, 하루 3분의 몰입이 우울감에 미치는 효과는? 이란 질문을 통해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감정등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지를 말합니다.  행복학은 ‘왜’에 강하고, 긍정심리학은 ‘어떻게’에 강합니다.

2. 행복학은 학문 간 대화다, 긍정심리학은 인간과의 대화다

행복학은 심리학뿐 아니라 정치, 경제, 신경과학, 철학, 윤리학, 사회복지학 등 다양한 학문과의 통섭을 통해 구성됩니다. 삶의 질에 대한 정책 설계, 복지 지표의 재구성, 교육 시스템의 방향성, 공동체 안에서의 행복 분배 등으로 여러 분야에서 연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행복학은 집단, 국가, 인류 전체의 행복을 설계하는 메커니즘입니다. 긍정심리학은 그보다는 훨씬 작고 구체적인 사람에게 집중합니다. 오늘 내담자가 느낀 기쁨의 순간은 언제인지 궁금해하고, 관계에서 회복된 감정의 미세한 움직임을 찾아내며 자기 강점 인식을 통한 정체성 회복을 해보고자 사람에게 집중합니다.  행복학은 집단의 삶을 조율하고, 긍정심리학은 개인의 내면을 회복합니다.

 

행복을 말하는 두 가지 언어

행복학은 질문으로 남아 있고, 긍정심리학은 실천으로 움직인다. 행복학은 어느 정도 미완의 언어입니다. 그것은 반드시 그래야만 합니다. 행복이라는 개념 자체가 시대마다, 문화마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학은 더 많은 질문과 개념, 구조와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행복은 무엇인가’를 계속 묻고 확장하려 합니다. 긍정심리학은 행복을 정의하는 데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어떻게 오늘을 조금 더 괜찮게 만들 수 있을까?”에 집중합니다. 하루 3가지 감사 쓰기, 강점 인식 일기, 몰입 경험 스케줄링 등을 통해 집중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긍정심리학은 실천 중심의 심리학이며, 오늘도 가능하고 내일도 반복할 수 있는 감정의 루틴입니다. 행복학은 질문이고, 긍정심리학은 대답이다. 행복학이 없으면 우리는 행복을 설명하지 못하고, 긍정심리학이 없으면 우리는 행복을 살아내지 못합니다. 행복학은 사람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려고 하고, 긍정심리학은 사람을 정서적으로 지지합니다. 나는 상담실에서 이 두 가지 언어를 내담자에 맞게 전환해서 사용합니다. 어느 내담자에게는 “당신의 삶은 어떤 의미에서 무너졌나요?”를 묻고, 또 다른 내담자에게는 “어제 웃었던 순간이 있나요?”를 묻습니다. 행복은 이론으로 접근하면 멀어지고, 감정으로 머무르면 가까워집니다. 그 균형을 지키는 것이, 심리학이 사람을 향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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